[백일장] 치킨 위에 쌓인 5억

-치킨 위에 쌓인 5억-
-바트러총-
3월엔
3억이 날아갔다
5월엔
2억이 뒤따랐다
올해만
오억을
불에 던졌다.
그래도 그는 웃었다
"이거 먹으면 치킨시켜야지"
그는 오늘 200을 이겼다.
그 웃음은 기쁨일까
자포자기일까
나는 모른다
아니, 어쩌면
그가 더 모를지도 모른다
"끊고 싶다"
말 끝마다 그가 말한다
"이제 진짜 그만해야지"
하지만 새벽이면 슬며시
충전 버튼을 누른다
그리고 그는 이겼다
환전만 했으면
그날은 끝났을 것이다.
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
이전에 잃었던 것들이
계속 눈앞에 아른거렸고
그 욕심이
오늘의 승리를 질식시켰다.
닭뼈 하나 남은 식탁 위에
사라진 5억이 소스처럼 묻어 있었다.